[Interview]품고의 안전을 책임지는, 10년 경력의 안전관리 전문가

SMART GIVER  WSH팀 전충식


올해 1월 '중대재해처벌법' 제정 이후 안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두핸즈는 어느덧 1만 2천 평의 품고 풀필먼트 센터를 운영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요. 그 어느 때보다 센터의 안전 중요성을 체감하며, 곳곳에 산재해 있을지 모를 위험 요소를 사전에 방지하고 있습니다. 10년 경력의 안전 관리 전문가는 어떤 방법으로 품고의 안전 체계를 구축하고 있을까요? 이번 인터뷰에서 확인해보세요. :)




안녕하세요, 충식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두핸즈의 WSH팀 전충식 팀장입니다. 반갑습니다.


WSH라는 팀 이름이 다소 낯선데요. 어떤 팀인가요?

저희 팀의 풀 네임은 Workspace Safety and Health Team입니다. 영어로 되어 있다 보니까 저희 팀이 어떤 일을 하는지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은데요. 개인적인 바람은 저희 팀을 ‘따스한 팀’이라고 불러주셨으면 합니다. 구성원들이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길 수 있는 마인드셋을 형성하려면, 제가 먼저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본격적으로 일을 하기에 앞서, 구성원들의 안전을 바라는 마음이 있으려면 무조건 이타적이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제가 지키려는 센터 안전망의 범위가 협소해질 수밖에 없어요. 그냥 단순히 제게 지시된 업무만 하고 말겠죠. 저는 그렇게 일을 하고 싶지 않거든요. 그래서 안전 보건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사람들, 즉 저희를 '마음이 따뜻한 팀'으로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도록 먼저 다가가서 도움을 드리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 중이고요. 센터에서 따뜻하다 못해 가장 뜨거운 사람이 되고 싶어요. (웃음)


'따스한 팀'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하고 계신지 더 궁금해지네요. 

발생 되어서는 절대 안 되지만, 혹여나 센터에서 사건 사고가 생겼을 때 피해자에게 적절한 보상을 지원해드리기 위한 규정을 관리하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그로 인해 회사가 절대적인 피해를 받지 않도록 규정과 관련된 일체의 서류 작업도 담당합니다. 

최근 품고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덕분에 센터 인원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죠. 이런 시기가 안전에 대해 가장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때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인원이 늘어남에 따라 가동되는 물류 설비들이 늘어나니까요. 자칫 대규모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리스크가 급격히 커지는 때이기에, 모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체계적인 안전 보건 관리 시스템이 필수로 마련되어 있어야 하죠.  

특히 올해 중대재해처벌법이 발표된 만큼 더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데요. 이 제도는 사업장에서 중대 재해가 발생했을 때 사업주에게 그 책임을 부과한다는 내용입니다. 대부분의 회사는 내부 시스템을 만들어 사전에 방지책을 구현한다기보다, 단순 경영진의 면피를 위한 CEO 직속 안전 관리기구를 신설하는데요. 일단 조직만 세팅해두는 것이죠. '우리 기업은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라는 것을 외부에 보여주는 것이 기업 평판에 이득이 되니까요. 하지만 대다수는 조직 자체가 금방 흐지부지 됩니다. 안전을 지킨다는 것은 일방적인 탑다운 형식이 아니라, 바텀업도 함께 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죠. 모두가 함께 지키겠다는 의지가 꼭 필요합니다. 센터에서 안전은 그 무엇보다 기본이 되어야 하고 중요도가 높은데, 일회성의 기업 홍보만을 위해서 챙긴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저에게는 두핸즈의 안전한 터전을 만드는 것이 현재 그 무엇보다 상위 미션입니다. 지금 그 미션을 본격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 첫걸음을 힘껏 뗀 상태이고요.


이전에도 센터 안전 관리를 담당하셨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삼성 반도체와 SK 하이닉스에서 안전 관리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이 두 기업과 같은 큰 규모의 반도체 현장에서는 사고가 정말 많이 일어납니다. 장비에 신체가 협착되어 일어나는 절단 사고부터, 심하게는 사망까지 이르기도 하죠. 이러한 사례들을 간접적으로 접하면서 단단히 경각심을 가졌어요. '내가 일하는 곳에서는 사고란 없다.' 이렇게 각오를 했습니다. 제 마음가짐이 굳건해야 그에 맞는 실행력이 나올 것이라 생각했거든요. 오랫동안 지켜온 이 마인드 덕분에 지금까지 제가 근무했던 곳에서는 단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대단한 성과라기보다는, 정말 다행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무사고 경력의 안전관리 담당자를 원하는 곳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두핸즈에 합류하게 되셨나요?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안도감은 있었지만, 주어진 일만 하다 보니 성취감이 크지 않았습니다. '언제쯤 새로운 도전을 해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항상 들더라고요. 도전에 대한 갈증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우연히 두핸즈를 알게 되었는데 면접을 보면서 입사해야겠다는 생각을 확고히 가지게 되었습니다. 

당시 서비스운영랩 리더이신 양식님과 물류혁신실 리더 정욱님이 면접관이셨는데요. 면접자를 대하는 태도나, 그들이 말하는 품고 서비스가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멋졌습니다. 또 두 분의 일에 대한 열정과 추진력도 느낄 수 있었는데요. 무조건 이분들과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고요. 이후 박찬재 대표님까지 뵙고 나서는 두핸즈에 무조건 올인 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더 확고해졌어요. 신규입사자 교육 때 취약 계층을 고용하기 위해 시작된 두핸즈의 설립 스토리부터, 기업이 만들어가고 있는 크고 작은 변화들을 들었는데요. 이 기업이 성장하는 데 10년간의 제 경력이 보탬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구성원들에게 안전한 환경을 마련해주고 싶은 욕심이 그때부터 앞서더라고요. 그 마음은 입사 후인 지금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더 안전한 환경의 품고 센터를 만들기 위해 어떤 것들을 만들어갈 예정이신지 궁금합니다. 

1만 2천 평의 규모로 급격히 확장한 품고 센터에 선제 대응하지 못한 위험 요소는 없는지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파악된 요소들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To Do List 형식으로 정리하고 있어요. 작업하다 보니 센터에서는 지게차가 가장 위험 리스크가 높은 장비더라고요. 그래서 지게차 사고 위험도를 확실하게 낮추는 것을 제 첫 번째 과제로 삼았습니다. '품고 아카데미'를 운영하게 된 계기이기도 한데요. 아카데미는 센터 내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이미 지게차 자격증을 보유한 분들도 아카데미를 수료하고 시험을 통과해야만 센터 내 지게차 운전 권한을 부여 받을 수 있어요.   

또 ‘안전 점검의 날’ 행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매월 진행하며 센터 곳곳의 안전성을 체크할 예정인데요. 물류센터 현장은 상상 이상으로 바쁘지만, 그럼에도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메시지를 구성원분들에게 전하고 싶어요. 



최근 사회적으로 풀필먼트 센터 안전에 대해 높아진 관심 만큼, 안전 관리자의 역할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충식님의 역할을 해내기 위해서는 어떤 역량이 필요할까요?

국내 풀필먼트 센터들에는 이미 많은 안전 사고 사례가 있었습니다. 이와 관련된 데이터를 활용해 센터 내 고정적인 위험 요소를 유추할 수 있는데요. 최근 물류 설비들이 빠른 속도로 첨단화되고 있고, 작업 환경이 격변하면서 전혀 생각지 못했던 부분에서 위험 요소가 발견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곳곳에 숨겨진 위험 요소들을 빠르게 찾아내고, 선제적으로 해결해나가는 것이 안전 관리자의 중요한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안전 관리 이론 중에 '1:29:300 하인리히 법칙'이라는 게 있습니다. 피라미드 형태를 생각하면 되는데요. 맨 위에 있는 '1'이 중대 재해라고 했을 때, 1건의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29건의 경미한 사고들이 나타난다는 겁니다. 또 29건의 사고가 만들어지기까지 300가지의 징후가 있다는 것인데요. 절대적인 법칙은 아니지만 위험 징후들을 빠르게 찾을 수 있어야 1건의 중대 재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최대한 틀에 박히지 않은 관점, 즉 창의력을 발휘해서 300가지의 징후들을 꼼꼼히 찾아 나가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1:29:300 법칙의 '1'을 없애는 게 WSH팀의 최종 목표일까요?

당연합니다. 단 한 건의 중대 재해도 있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300가지의 징후를 미리 파악할 수 있는 안전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저희 팀의 최종적인 목표입니다. 이 목표 달성을 위해 안전 관리망 구축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에는 용인 센터 뿐만 아니라 남양주, 일산, 파주, 음성 등 전 센터에서 직접 안전 교육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개인적인 목표도 있는데요. ‘두핸즈 최초의 안전 관리 전문가가 전 센터의 안전 문화를 만들었다’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무엇보다도 두핸즈라는 기업은 다른 곳보다 훨씬 더 가치가 있는 회사인만큼, 이 회사에서 인정 받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두핸즈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WSH 조직이 구성된 지 얼마 안 되었습니다. 용인 센터에서 프로젝트팀과 업무를 함께 진행하고 있는데요. 각자 맡고 있는 업무는 다르지만 서비스운영랩 내에서 품고의 안전과 성장을 위해 고민하는 지점은 같습니다. 두핸즈의 모든 구성원이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함께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죠. 지금처럼 구성원들이 서로 경쟁이 아닌, 원팀의 마인드로 공동의 미션을 위해 나아가면 좋겠습니다. WSH팀과 프로젝트팀처럼 하는 일은 조금씩 다르더라도 목표는 동일한 것처럼요. 모든 두핸더분들과 한마음 한뜻으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두핸즈는 이 미션을 분명히 이룰 것입니다. 함께 걸어가는 이 여정을 오랫동안 응원하고 싶어요. 꼭 잘 돼라, 두핸즈!